독일 친구들과의 홈파티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간 이후 한국에서의 절친과 함께 같이 이것저것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친구가 독일에서 만나 친해지게된 인도친구가 홈파티에 초대했다며 나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였다. 원래 여행을 할때 철저하게 계획을 짜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이런 즉흥적인 약속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당연히 바로 승낙을 했었다. 게다가 그날은 비도 많이 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밖에서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기도 했었고, 나에게 인도친구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인도친구들의 홈파티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집에 가보니, 인도사람들만 많을 줄 알았는데 딱 두 사람만 인도 사람이었고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려 한국, 인도, 이탈리아, 독일, 터키, 러시아, 이집트, 브라질 총 9개국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인도 전통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나라에 대한 문화를 소개하기도 하면서 서로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의 묘미란 여행을 하면서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친해지는 것인데 친구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유럽권 친구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모든 대륙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즐겁게 얘기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던 것 같다. 각자 독일 베를린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정착하며 일을 하고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베를린의 생활을 꽤나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도 전통축제 '디왈리' Diwali
알고보니 그 날은 인도의 전통적인 축제인 '디왈리'라는 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홈파티 자리였다. 최대한 꽃과 관련된 화려한 장식의 의상을 입고 와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여행을 하는 중이라 화려한 옷은 많이 없었지만 그나마 가장 화려한 비즈로 장식된 크롭탑을 입고 갔던 기억이 있다. 인도 친구의 집은 베를린의 가장 중심가에 있었고, 깨끗한 집에는 온갖 라이팅과 꽃으로 화려하게 집을 장식하고 있었다. '디왈리'라는 축제가 어떤 것인가 하고보니, 꽃과 라이팅으로 장식을 하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히스토리가 있었다.
옛날에 인도에서 총망받는 남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의 부인이 스리랑카에서 납치가 되었는데, 부인을 바로 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뜻으로 밤새 불빛을 비추고 꽃을 놓아 기다렸다는 것에서 이 전통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인도사람들은 디왈리 홀리데이 시즌이 되면 캔들이나 전구 등으로 집을 밝게 비추고 예쁜 꽃을 놓아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또한 흥이 많은 인도친구들이 직접 만든 전통 음식과 함께 직접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더욱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인도 전통 음식 먹어보기
인도 음식이라고 하면 카레밖에 잘 모르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 독일여행을 하면서 직접 인도친구의 초대를 받아 방문을 하여 인도 전통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도 음식은 매운 음식이 많은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부른 홈파티여서 그런지 매운 음식 보다는 달고 맛있는 음식 위주로 만들어 주었다. 채식을 하는 인도인들에 맞게 감자, 콩 등 채소를 으깨 우리나라 만두와 같이 빚어서 만든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소스에 곁들여 먹었는데, 초록색 소스는 우리나라의 청량고추와 같은 매운 고추를 다져 만들어 한국인인 내가 먹어도 아주 매운 소스였고, 오히려 빨간색 소스는 맵지 않은 소스였다. 한국인인 나와 친구는 매운 소스만을 먹었고 유럽권 친구들은 모두 빨간색 소스를 먹었던 재미있는 추억이 생겼다.
디저트로도 달달한 음식으로 마무리했었는데 맛이 매우 맛있었다. 달달한 디저트 중에 'KAJU KATLI'라는 이름의 딱딱하게 굳은 디저트 음식이 있었는데, 마름모 모양으로 잘라서 나눠 먹는 디저트였고 특히 식용 은박으로 쌓여있어 겉으로도 예쁘고 조금씩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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